▲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23일 ‘GIS 플랫폼 기반 스마트 인천 시범 서비스 보고’를 받고 터치스크린과 태블릿 PC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6월 15일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열린 ‘GIS 플랫폼 기반 스마트 인천 컨퍼런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위치정보(GIS)를 기반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도시’를 만든다. 이렇게 되면 인천시민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활용해 쉽게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시는 15일 스마트 도시 인천의 미래와 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위치기반 행정으로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 도시’라는 목표 아래 5대 주권사업에 위치정보를 곧바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 생각이다.
지식정보 공유 도시 구축, 다른 도시와 차별화
시는 다른 시·도가 현재 추진하는 ICT 중심의 스마트 시티 방식을 지양한다.
ITC는 정보기기의 하드웨어와 기기 운영·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 이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GIS 플랫폼(지식정보 공유)을 활용해 올해부터 실용화에 들어간다.
GIS 플랫폼은 당초 시가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자 도입했다.
2016년 43개 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 예산 절감, 행정 절차 간소화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는 맞춤형 서비스에 GIS 플랫폼을 활용키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행정정보 클라우드 GIS 포털이다.
시는 인구·교통·부동산 등 56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행정정보를 지도에 담았다. 문자 위주의 데이터에서 벗어나 내 위치를 중심으로 인구 분포, 치안 취약 지역, 어린이집 현황 등 생활정보를 지도로 볼 수 있다. 누구나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만들고 공유와 협력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클라우드 GIS 플랫폼 운영으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부서·개인·업무 사이의 칸막이가 사라져 정보 공유와 협업을 할 수 있다.
시는 현재 ‘문화예술정보 아이큐앱(App)’을 개발해 인천과 인근 경기권의 연극, 공연, 축제 등의 정보를 모아 알려주고 있다.
문화예술 주체 기관별로 지자체나 문화시설 인터넷 누리집에서 일일이 정보를 얻어야했던 시민 수고를 줄인 것이다. 지역별, 주제별, 시간별로 어떤 문화예술행사가 열리는지 알 수 있는데다, 현재 내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도 할 수 있다.
공연장,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 주민센터 등 500여개 기관과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시민이 회원 등록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천 뿐 아니라 인근 부천, 김포, 일산, 서울 등의 문화정보, 인터넷인천N방송과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관신청, 공연·전시정보 예약, 알리미 기능도 있다.
인천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도 GIS 플랫폼을 잘 활용한 사례다.
소방방재청과 119상황실, 병원 등 소방 유관기관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계한 이 시스템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소방방재청은 물론 전국 시·도에서도 도입했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유관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해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파악과 초동조치, 구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데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정보전달 절차를 단축할 수 있어 각종 현장 상황과 복잡한 업무 보고로 현장 대응이 늦어지는 단점도 해결했다. 인명·재산피해 증가 가능성도 없앴다.
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정보 융·복합이 가능하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커뮤니티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 커뮤니티는 단순한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기업인, 공무원이 지식정보를 공유해 협업할 수 있는 소통 창구”라며 “환경·복지·문화주권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은 쉽고, 시민은 편하게
스마트 GIS 인천의 최대 목표는 행정은 쉽게, 시민은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 청소차는 현장에서 날씨, 불법 주차 현황 등을 파악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GIS 플랫폼을 활용하면 운영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파악해 어린이와 노약자가 밀집된 지역을 선택한다.
어린이집과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복지시설 현황 정보를 수집한 다음 청소차 운영 최적지를 결정하는 구조다.
시민이 필요할 때 곧바로 현장에 나가 청소를 할 수 있다.
시민들은 스마트 GIS 인천 인터넷 누리집(http://icloud.incheon.go.kr)을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누리집에서 사무실 행정 정보와 현장 위치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2013년 행정정보의 80% 이상이 위치정보에 포함됐다는 사실에 착안, 전국 최초로 GIS 플랫폼을 구축했다.<표 참조>
이듬해에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13개 지도 콘텐츠를 구성하고, 행정 정보 2800만건을 56개 지도 서비스에 담았다.
2015년 2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실거래가격 정보를 지도 서비스에 넣었다.
시민들이 자기 위치를 찾아 주변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시세를 확인하는 모바일 시스템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35년 동안의 항공 사진을 디지털화해 현장 조사 업무 기간을 크게 줄였다.
토지대장과 건축대장 등 5개 대장 정보도 이 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보 분석이 더 빨라지고 포괄적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만큼 행정 혁신과 시민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며 “최신 정보통신 신 기술을 접목해 인천을 전국에서 으뜸가는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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